콘텐츠 마케팅이 국내에 전파된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개념이 아직 확실히 잡히진 않은 것 같아요. 중소기업의 경우 콘텐츠 마케팅이라는 용어보다 소셜 마케팅이나 SNS 마케팅 등과 혼용해 사용하곤 하죠. 일선에서는 이런 모호한 개념 때문에 소통에 있어 종종 혼선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콘텐츠 마케팅이 '가장 넓은 개념'입니다.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나 유튜브, 블로그 마케팅 등은 개별 플랫폼에 집중된 개념이고요. 아래 자주 혼용되는 용어들과의 개념과 차이를 정리해드립니다. 주관적 관점과 견해도 섞였으니 참고하세요.
- 글 순서 -
콘텐츠 마케팅이란?
콘텐츠 마케팅 vs 소셜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vs 블로그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vs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 vs 바이럴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이란.
콘텐츠 마케팅은 말 그대로 '콘텐츠로 마케팅을 하는 일련의 활동'을 일컫습니다. 콘텐츠 종류는 무궁무진한데, 넓게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모든 광고들 역시 이 콘텐츠 영역에 포함됩니다. 길거리 현수막도, 버스의 옥외광고도, 포털사이트의 배너 광고 역시 말이죠. 이상하죠. 그럼 세상 모든 광고 활동들도 콘텐츠 마케팅이란 개념에 속하는 것인가.
콘텐츠 마케팅은 전통적인 마케팅 문법과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고객이 기꺼이 시간이나 비용을 투자해 소비할만한 가치를 지녔느냐'가 핵심. 전통적 광고/마케팅 측면에서의 광고는 일방적 메시지 전달에 집중합니다. 반면, 콘텐츠 마케팅 측면에서는 단순한 광고 게시물도 하나의 '콘텐츠'로 여깁니다. 찰나의 순간이라도 고객을 멈추고, 생각하게 하며, 호감을 이끌어 냅니다.
매체를 선택하고 다루는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광고 매체(방송, 언론, 커뮤니티 등 사람이 모여있는 기성 장소 또는 공간, 서비스) 보다 고유 매체, 그러니까 브랜드 홈페이지와 블로그, 기타 소셜미디어를 주로 활용합니다. 브랜드 스스로 미디어를 자처하며 '오디언스'(Audience)를 구축해가는 것이 포인트. 이 개념은 '브랜드 저널리즘'(Brand journalism)과 연결되는데, 이해가 복잡해지니 추가 글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콘텐츠 마케팅은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배포해 사람을 모으는 일이다.'.
우선 우리의 고객은 누구이며 우리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그들의 문제는 무엇인지에 집중합니다. 솔루션은 콘텐츠화 과정을 거쳐 선택한 매체를 통해 배포됩니다.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달했느냐, 얼마나 높은 참여를 이끌어 냈느냐,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오디언스를 모았느냐를 순차적으로 측정합니다. 이어 다음 스텝에 반영하고 비즈니스 성장에 비례해 정진합니다.
콘텐츠 마케팅 vs '소셜 마케팅'
자, 그럼 하나씩 비교해볼까요. 소셜 마케팅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의 줄임말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광고/마케팅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네요. 맞습니다. 소셜 마케팅은 콘텐츠가 핵심인 콘텐츠 마케팅과 달리 '미디어(매체)'에 집중하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미디어에 포커싱된 활동이기에 무엇보다 미디어 선택이 중요합니다. 우리 고객이 운집된 소셜 미디어는 무엇인가, 사람들이 언제까지 이걸 활용할 것인가(플랫폼 생명력), 여기선 어떤 유형의 콘텐츠가 효율 좋은가 등을 두루 살펴야 하죠.
콘텐츠 마케팅은 미디어를 선택하기에 앞서 고객을 특정하고 고객의 문제와 브랜드 자산의 교합점(sweet-spot)을 찾습니다. 이 교합점이 콘텐츠 기획의 심장인 셈. 콘텐츠 제작 단계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인력과 예산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콘텐츠의 양과 질이 천차만별이거든요. 내부에서 직접 운영할지, 대행사와 협업을 할지 역시 이 단계에서 고민하고 결정되어야 합니다.
콘텐츠 마케팅 vs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마케팅을 광의로 해석하면, 브랜드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온, 오프라인을 망라한 모든 매체를 활용하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자유롭게 매체를 선택하죠. '콘텐츠'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마케팅은 말 그대로 '온라인'에 벌어지는 모든 마케팅 활동을 의미합니다. 인터넷이 막 발전하던 무렵부터 서서히 자리를 잡았고, 요즘은 사용이 조금 사그라든 용어입니다. 온라인상 모든 마케팅 활동이기에 종류도 다양합니다. 온라인 프로모션, 검색 광고, 배너 광고, 커뮤니티 광고 등이 대표적이죠. 국내에서는 보통 포털사이트, 특히 네이버 중심의 노출 광고를 통합한 표현을 아우릅니다.
온라인 마케팅은 온라인에 국한되지만, 콘텐츠 마케팅은 경우에 따라 온/오프라인을 넘나들 수 있다는 점. 온라인 마케팅은 온라인이라는 광활한 환경에 집중되지만, 콘텐츠 마케팅은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콘텐츠 마케팅 vs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마케팅 역시 '블로그'라는 수단을 활용한 마케팅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론 포털사이트(특히 네이버)상에서의 상위 랭크를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거듭 설정드리지만, 콘텐츠 마케팅에서는 '콘텐츠'가 핵심입니다. 블로그는 콘텐츠를 유통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뿐.
블로그는 글,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모두 담을 수 있는 미디어이며, 아직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콘텐츠 마케팅에서 블로그를 빼놓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반대로 '블로그 마케팅'은 대개 '상위 노출'을 목적으로 선택, 운영됩니다.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브랜드 이름을 넣고 운영하는 '브랜드 블로그'와 이미 성장한 블로그에 포스팅을 의뢰하는 '일반 블로그 마케팅'입니다.
(개인적으로 노출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면, 콘텐츠 마케팅보다 기성 광고 매체와 상품을 이용할 것을 권장합니다. 블로그는 태생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거든요. 요즘 많이들 한다는 브랜드 블로그 역시 언제, 얼마나 상위에 노출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투입 대비 성과 측면에서 다소 모호한 면이 있죠. 오히려 광고 상품은 예상 노출량이 확인 가능하며, 반응은 어땠는지, 성과는 또 어땠는지 의미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사견이니 참고 정도만 하세요. 선택은 여러분 몫입니다.)
유튜브 마케팅, 페이스북 마케팅, 인스타그램 마케팅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광고 상품과 결합된 소셜 미디어의 경우, 미디어를 운영한다기 보다 광고를 만들고 해당 광고 상품을 활용한 노출에 무게 중심을 둡니다. 단, 광고 상품이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면밀히 분석할 수 있습니다. 모두 이용자 많은 플랫폼에 노출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콘텐츠 마케팅 vs '바이럴 마케팅'
바이럴이란 바이러스(Virus)와 오럴(oral)의 합성어로, 구전에 의해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가는 마케팅 기법을 의미합니다. 지역과 국경 개념이 사라진 온라인 환경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한 마케팅 기법이죠.
콘텐츠 마케팅은 바이럴 마케팅과 사전적 의미가 다르지만, '바이럴'이라는 결과를 내곤 합니다. 유익한 콘텐츠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퍼나르게 되거든요. 이미 영향력이 커진 (브랜드) 미디어라면 높은 확률로 바이럴 효과가 납니다. 콘텐츠 마케터로서 가장 흥분되는 시점이기도 하죠.
보통 블로그와 카페, 언론사 등을 이용,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노출시키는 결과를 '바이럴 마케팅'이라 부릅니다. 인지도가 낮거나 무언가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브랜드라면 시도해 볼만 합니다.
아쉬운 부분은 '인위적 가공 정보'가 주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금전적 이익과 교환된 정보들이 대부분이고 고의 트래픽이나 프로그램을 사용해 순위를 조작하는 작업들도 수반됩니다. 나만 안 할 수 없기에 나도 한다는 바이럴 마케팅. 포털사이트 이용자로서 검색 환경 품질을 저해한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습니다. 국내에도 하루 빨리 건실한 바이럴 마케팅 문화와 인식이 자리 잡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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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마케팅은 고유 매체, 특히 홈페이지에 거점을 두고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며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로 배포한다는 점에서 일반 마케팅과 차이를 보입니다. 특정 미디어의 방문자나 팔로워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의 오디언스를 쌓아간다는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죠.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에 세부 기능이나 테크닉을 익혀야 함은 매체 중심의 마케팅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소중한 콘텐츠가 정확한 오디언스에게 더 많이 배포되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결을 달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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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마케터 박용성
prodoer@brancos.co.kr
브랜드 마케팅 전문회사, 브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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