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두효과'라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낯선 사람과의 대면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가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 바로 '첫인상'인데요. 이 첫인상은 약 0.3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결정된다고 해요. 첫인상을 좌우하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외모나 옷매무새, 표정 등의 시각적인 요소가 무려 5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첫인상에서 주는 이미지가 깊게 각인되어, 추후에 따라오는 행동이나 다른 모습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초두효과라고 합니다.
이 초두효과는 소비자가 브랜드를 처음 접할 때도 흡사하게 적용이 됩니다. 보다 좋은 비주얼 디자인을 가진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추후 행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에도 충분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브랜드'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들을 신경써야 합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확고한 신념과 독특한 스토리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중요하죠.
그중에서도 시각적으로 보이는 요소가 중요한 이유는 위와 같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각인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회적 분위기나 소비자 트렌드에 따라 디자인의 리뉴얼을 거듭하기도 합니다. 브랜드 리뉴얼에 있어, 디자인을 빼고 논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할 수 있죠.
사례 1 : 아리따움
아리따움은 시대적 변화와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여, 최근 브랜드 리뉴얼 프로젝트에 돌입했습니다. 프로젝트에는 아모레퍼시픽 디자인팀과 델즈엘 앤드 포, MYKC 등이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이 되는 키워드는 총 6개였습니다.
Self-Selection :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Digital Contents : 디지털 경험
Flexible Fixture : 확장성이 있는
Facade : 매력적인 건물 외관
4brands : 아리따움의 메인 브랜드인 라네즈, 마몽드, 아이오페, 한율이 주목받을 수 있는
New Experience : 단지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아리따움 매장을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서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이자, 곧 디자인 콘셉트가 되었습니다. 콘셉트 이름은 ‘마이 뷰티 아틀리에(My Beauty Atelier)’. 예술가의 작업실처럼 고객들이 아리따움 매장을 통해 아름다움을 체험하며 그것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마치 아티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유니폼과 물감 팔레트와 화구 박스를 닮은 디스플레이 등, 많은 부분의 디자인이 변경되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소비자 조사 결과, 80% 이상이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매장'으로 아리따움을 꼽기도 했답니다.
사례2 : CU
현재 편의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브랜드, CU입니다. CU는 유통업계 최초로 2016 대한민국 디자인대상 경영부문 수상을 할 정도로, 디자인 분야를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는 브랜드인데요. 그래서 최근 진행된 디자인 리뉴얼 프로젝트 또한 의미가 깊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 로고 디자인 리뉴얼로 유명한 브랜딩 에이전시, 플러스 엑스에서 총괄하였습니다.
일단 형태가 불분명해 혼란을 가져오는 기존 CU의 그래픽 모티프를 '말풍선'으로 확실하게 정립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네이밍의 느낌과 잘 어울려 활용하기 좋은 디자인입니다. 또한, 기존의 퍼플에서 붉은 기를 제거하고 그린의 채도를 높여 컬러의 밸런스를 다시 재조정했습니다. 폰트 또한 산돌의 네오라운드로 재정립하여, 친근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으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담았습니다.
브랜드가 가지는 시각적인 요소들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에게는 그에 맞는 '좋은 디자인'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좋은 디자인은 곧 좋은 브랜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죠.
by 브랜드 디자이너 유단희
yudanhee@brancos.co.kr
브랜드 마케팅 스튜디오, 브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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