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대체 어떻길래, "저는 디자인을 하고 있어요."라고 소개하면 꼭 여러 오해들을 받곤 하거든요. 오늘은 대표적인 오해들과 그 진실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Q1.
"디자이너? 그럼 옷도 만들고, 자동차도 만들어요?"
이런 비슷한 질문, 정말 많이 받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뇨! 옷을 만드는 건 패션디자인, 자동차를 만드는 건, 주로 산업디자인 분야입니다. 디자인 분야는 정말 다양해요. 깊게 들어가면 아주 세분화가 되어 있답니다.
패션디자인과 공간디자인은 이름에서 하는 일이 명시돼 있어서 이해하기 편하지만, 구분이 어려운 디자인은 아무래도 시각디자인과 산업디자인 분야가 아닐까 싶어요. 두 분야의 경계는 살짝 모호하긴 해도, 실무에선 나름 구분되어 있습니다.
산업디자인은 산업을 기준으로 디자인을 하기 때문에, 주로 판매를 위한 제품디자인이 여기에 해당하게 됩니다. 실제 제품을 제작하기 때문에 3D를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시각디자인은 주로 홍보나 광고를 목표로 하는 디자인이 많습니다. 모든 출력물의 편집디자인, 영상디자인, 웹디자인처럼 2D적인 디자인을 해요.
제가 하고 있는 브랜드 디자인은 어떤 분야일까요? 브랜드 디자인은 브랜딩에 관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가치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시각적인 작업'을 하고 있죠. 저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답니다.
Q2.
"디자이너라면 그림 정말 잘 그리겠네요!"
대학교의 디자인학과는 나름 미대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입시미술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답니다. 물론 비실기 전형도 간혹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입시미술제도를 따르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배우는 학도들은 아마 그림을 좀 그려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흔한 입시미술학원 전단지에 많이 그려져 있던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그 그림들 말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디자인학과에 진학하면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은 왠지 드뭅니다. 그림보단 실무에 필요한 각종 디자인 프로그램들을 학습하기 때문에, 붓과 물감보다 마우스와 태블릿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그림을 잘 그리냐고요? 글쎄요. 사실 디자이너들과 그림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은 살짝 차이가 있습니다. 디자이너에겐 다양한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기획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손으로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은 그것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수단에 가깝기 때문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겠네요. 그러니, 이제 '저 좀 그려주세요.'라는 부탁은 이제 그만!
Q3.
"디자이너라고? 완전 패셔니스타 아니야?"
디자인을 전공하던 대학생 시절부터 줄곧 받던 오해인데요. 사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니거든요.(단호)
디자이너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행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이런 얘기가 생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물론 디자이너 중에서도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옷을 꽤 잘 입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일 뿐, '디자이너'이기 때문은 아닐 거예요.
디자이너들도 여느 직장인들처럼 바쁜 업무가 지속되면 차림새가 한없이 편해지곤(?) 합니다. 분야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대부분은 외부 사람들과 미팅도 그리 잦지 않은 이유도 있죠. 아, 그래도 막상 꾸밀 일이 있다면 나름 괜찮은 감각을 뽐낼 사람들의 비율이 높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Q4.
"돈은 많이 못 드리는데, 짱짱한 퀄리티로 내일까지 뽑아주실 수 있나요?"
어렸을 때 교양만화, 또는 학습지를 통해 다양한 직업군을 배웠던 적이 있어요. 그중 디자이너는,(지금 생각하면 왠지 모르겠지만) 빨간 베레모를 쓰고 화려한 옷을 입은 멋쟁이로 그려져 있었는데요. 저도 그 일러스트를 보고 화려하고 우아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쉽게도 현실은 빨간 베레모도 쓰지 않고, 화려한 옷을 입고 일하지도 않지만요. 그래도 디자인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것 하나만은 확실해요!
by 브랜드 디자이너 유단희
yudanhee@brancos.co.kr
브랜드 마케팅 스튜디오, 브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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