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브랜드가 로고를 만들고 있지만, 모든 로고가 법적으로 보호를 받는 것은 아닙니다. 이 로고가 법적 보호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상표등록'을 해야 하는데요. 상표등록은 특허청을 통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지만, 까다로운 심사 때문에 모든 상표가 등록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작하려는 로고가 있다면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상표의 유형인데요. 이 유형에 따라서 상표권의 독점범위와 등록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검토해야 할 부분입니다.
■ 문자로만 이루어진 형태
말 그대로 문자로만 이루어진 형태입니다.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 숫자, 이외의 다른 언어들도 가능합니다. 아예 단어 자체를 등록해 버리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독점범위에선 가장 넓습니다만, 단어 자체의 식별력이 심사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등록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거죠. 최대한 가능하기 위해선, 일반적인 단어들의 단순 조합보다 새롭게 만들어낸 단어들이어야 좋습니다.
이 단어 자체가 독점권을 소유하게 되면, 해당 단어로 읽히는 한도 내에서 폰트의 형태나 컬러들을 변경하여 사용해도 독점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등록할 땐, 디자인 요소를 제외한 흑백의 기본 서체들로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이 단어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나요?
동종업계 내에 동일한 명칭은 출원이 거절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검토하지 않고 무턱대고 디자인 작업부터 진행하게 되면, 나중에 다시 재작업을 진행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키프리스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이용해 보면 좋겠네요.
■ 이미지로 이루어진 형태
그림 하나로만 이루어진 형태의 로고를 말해요. 대표적인 브랜드로 '애플'이 있겠네요. 한 입 베어물은 사과의 이미지 하나만을 사용하고 있죠. 이미지의 경우에는 디자인의 영역이 커서 차별성을 가지기 쉽고, 그렇기 때문에 등록될 가능성도 가장 높습니다. 하지만 독점범위에선, 시각적인 부분에만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좁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앞서 말한 '애플'처럼 브랜드명(또는 상호명)의 식별력이 떨어질 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브랜드를 상징할 수 있는 특별한 이미지를 심벌마크로 지정하여 등록하는 유형이죠. 이 경우는 이 이미지의 독점권을 가지게 되면서 시각적인 부분에서 많은 활용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중요한 브랜드는 이런 유형의 상표를 출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문자와 이미지가 함께 있는 유형
말 그대로 문자와 이미지가 결합된 형태의 로고들을 생각하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심볼마크 형식의 로고 디자인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경우는 식별력이 부족하여 등록이 거절될 수 있는 문자에 이미지를 결합하여 새롭게 식별력을 만드는 방식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등록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아주 높습니다. 다만 명칭 자체로는 등록되기 어려워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상표를 이미지의 도움을 받아 등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독점범위에선 앞서 말한 '이미지로 이루어진 형태' 만큼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디자인 요소가 결합된 문자 유형
캘리그라피, 또는 타이포그라피 디자인 형식의 로고 디자인을 말합니다. 디자인 요소가 많이 결합되면 이미지로써의 식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등록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됩니다. 앞서 언급한 이미지만 있는 유형과는 다르게, 이 로고를 보고 읽혀지는 문자에 대한 독점권도 제한적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은 간혹 추가적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문자로만 이루어진 형태' 는 명칭을 이용해 폰트와 컬러 변경 범위까지 독점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디자인된 형태가 자칫 다른 명칭으로 읽혀지게 되면, 문자 유형 등록 하나로는 보호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디자인된 형태의 로고까지 이 유형으로 추가적인 등록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로고 디자인에 들어가기 전에 생각해야 할 것들이 참 많지요? 브랜드의 상표등록을 염두해 두고 있다면, 반드시 제작할 로고의 유형도 전략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후 디자인 작업에 들어가야, 다시 작업하는 번거로운 일 없이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답니다.
by 브랜드 디자이너 유단희
yudanhee@brancos.co.kr
브랜드 마케팅 스튜디오, 브랜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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